25일 포스코 지주사 미래기술원 탈포항과 관련한 사태를 마무리 짓는 포스코와 포항시가 맺은 3개항의 합의서. 포항시 제공

       포항시와 포스코가 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소를 포항에 두기로 25일 전격합의했다. 왼쪽부터 강창호 범시민대책위원회 위원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이강덕 포항시장,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 전중선 포스코 사장. 포항시 제공

포스코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탈포항 시도가 포항은 물론, 대구경북 시도민들의 일치된 단합 행동을 통해 마침내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설립을 추진한 지 2개월여 만에 포스코가 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 서울 설립 결정을 백지화하기로 하고 포항 설립으로 입장을 급선회한 것이다.

전중선 포스코 사장은 25일 포항의 김정재·김병욱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포스코 지주사 주소 포항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립에 대해 '전격 수용' 입장을 밝혔다.

또한 김학동 부회장과 전 사장은 이어 이강덕 포항시장를 찾아 이러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학동 부회장, 정해종 포항시의회 의장, 전중선 사장, 강창호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 위원장 등 5명이 서명한 3개항의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는 첫째, 포스코 지주회사의 소재지는 이사회 및 주주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할 것을 추진한다, 둘째,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한다, 셋째, 포항시와의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은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가 TF를 구성해 상호 협의 추진한다 등 3개항을 담고 있다.

김정재 의원은 지주사 주소 이전과 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설립 이외에도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와 안전을 위한 지속적인 설비 투자 확대 ▷2차전지·수소·바이오․IT 등의 신산업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가균형발전 이바지 ▷더 많은 소통을 통해 새로운 상생․협력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요구를 포스코 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해서도 전중선 사장은 흔쾌히 수용의 뜻을 밝히고, "포스코의 뿌리는 포항"이라며 "포항과의 상생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정재 의원은 "비 온 뒤 땅이 굳듯이, 포스코가 세계 일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포항 시민과 상생의 길을 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덕 시장은 "포스코와 포항이 함께 열어갈 미래 100년을 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믿는다. 집회가 열리기 전 결단을 내려 준 포스코에 감사한다"고 했다.

강창호 포스코 지주사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장은 "합의서가 제대로 지켜져 포항과 포스코 그룹이 명실상부한 상생을 할 수 있도록 범시민 차원의 지지와 함께 지켜볼 것이다"고 했다.

포스코 측은 "포스코홀딩스 포항유지는 오늘 오후에서야 알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포항시민들과의 상생을 위한 이번 큰 결심이 고맙기만 하다. 앞으로 지역과 더 화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